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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101 프리뷰: 익숙한 공식과 색다른 무대의 조합

영화 읽는 사람 2026. 3. 16. 16:05

감독: 바트 레이턴 |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데이비스), 마크 러팔로 (루), 할리 베리 (샤론), 배리 키오건 (오르몬) 원작: 돈 윈슬로 동명 소설 | 미국 개봉: 2026년 2월 13일 | 한국 개봉: 2026년 4월 8일 배급: 소니픽쳐스 | 장르: 범죄 스릴러

 

크리스 헴스워스와 마크 러팔로가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처음으로 한 화면에 다시 등장한다는 소식은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둘이 영웅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절도범과 형사로 맞붙는다는 설정도 흥미로웠고요.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호평을 쏟아냈다는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4월 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어렵지 않습니다. 미국 서부를 상징하는 101번 국도를 무대로, 자신만의 엄격한 규칙 아래 흔적도 증거도 없이 보석을 훔쳐온 전설적인 절도범 데이비스(크리스 헴스워스)와 그를 집요하게 쫓는 원칙주의 형사 루(마크 러팔로)의 추격을 그립니다. 여기에 보험 중개인 샤론(할리 베리)이 거대한 보험금을 노리고 데이비스와 손을 잡으면서 판이 커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르몬(배리 키오건)까지 합류하며 상황은 예측 불가로 흘러갑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돈 윈슬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뼈대는 탄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카드는 캐스팅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토르나 추출 시리즈의 근육질 액션 이미지에서 벗어나, 냉정하고 두뇌 회전이 빠른 절도범을 연기합니다. 버라이어티가 "크리스 헴스워스 최고의 연기 중 하나"라고 평한 것이 예고편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상대역 마크 러팔로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조연 중 한 명답게, 끈질기고 뚝심 있는 형사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배리 키오건의 등장은 그 자체로 변수입니다. 솔트번, 오펜하이머에서 보여준 그 예측 불허의 에너지가 이 영화에서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고편의 표정 하나만 봐도 긴장이 됩니다.

 

 

한 가지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감독 바트 레이턴은 다큐멘터리 출신으로, 이번 작품이 첫 할리우드 상업 영화입니다. 생소한 이름인 것도 사실이고,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 이 정도 규모의 캐스팅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출신 감독 특유의 현장감과 인물 관찰력이 오히려 범죄 스릴러에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할리우드리포터가 "정교하게 빚어낸 스릴러"라고 평한 것이 그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결국 완성된 영화로 직접 판단해야 할 부분입니다.

 

외국 영화에 특별히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는 편은 아닌데, 이 영화는 묘하게 궁금합니다. 어벤져스 재회라는 흥미로운 구도, 탄탄한 원작 소설, 배리 키오건이라는 변수.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고 가볍게 범죄 스릴러를 즐기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4월 8일 살목지와 같은 날 개봉인데, 두 영화 중 어느 것을 먼저 볼지 즐거운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