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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텍터 프리뷰: 먹어봤던 맛은 장점이자 한계

영화 읽는 사람 2026. 3. 16. 17:11

감독: 에이드리언 그룬베르크 | 출연: 밀라 요보비치 (니키), 매슈 모딘 (라벨 대령), D.B. 스위니 (마이클스 서장), 이사벨 마이어스 (클로이) 미국 개봉일: 2026년 3월 6일 | 한국 개봉일: 2026년 3월 25일 러닝타임: 92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제작: 한국-할리우드 합작

 

외국 영화를 자주 챙겨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눈에 들어온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과 할리우드가 7년에 걸쳐 협력해 만든 합작 영화라는 점, 그리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로 친숙한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이라는 점이었습니다. 3월 25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미국 반응을 살펴봤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담담하게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화려한 군 경력을 뒤로하고 평범한 삶을 살던 베테랑 여성 군인 니키(밀라 요보비치)가 어느 날 폐공장에서 눈을 뜨고, 딸 클로이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72시간 안에 딸을 찾아야 하는 니키는 도시의 범죄 조직을 헤치고 들어가지만, 경찰과 군까지 그녀를 뒤쫓으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테이큰을 떠올리셨다면 정확합니다. 사실 이 장르의 공식은 이미 리암 니슨이 완성해 놓았고,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충실하게 따릅니다.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보다, 그 공식이 얼마나 잘 실행되느냐를 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밀라 요보비치입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액션 장면을 몸소 소화하는 그의 헌신은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쌍칼을 들고 적을 제압하고, 분노와 모성애를 동시에 담아내는 그 눈빛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팬이라면 충분히 반가울 것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어머니의 분노를 날것의 액션으로 담아냈다"라고 밝힌 것처럼, 그 에너지만큼은 스크린에서도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한국-할리우드 7년 합작의 결실이라는 제작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국내 제작진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낸 도시 액션의 질감이 어떤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는 썩 좋지 않습니다. 로튼 토마토 19%라는 수치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과도한 설명 대사, 장르의 공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개, 후반부의 황당한 반전이 주요 지적 사항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비평과 관람 경험은 늘 일치하지 않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비평적으로는 외면받으면서도 꾸준히 팬덤을 유지해 온 것처럼, 이 영화도 밀라 요보비치의 팬이거나 단순하고 시원한 액션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충분히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9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은 이 영화의 가장 솔직한 자기소개입니다. 깊이 있는 이야기나 반전을 기대하지 않고, 딸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어머니의 액션 영화를 보러 간다면 그 기대에는 답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3월 25일, 가볍게 볼 수 있는 주말 오후 액션 영화를 찾는 분이라면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다만 크게 기대하고 들어가시는 건 권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