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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인간 프리뷰: 넷플릭스에서 연상호 감독과 일본 배우들이 만난다면

영화 읽는 사람 2026. 3. 24. 15:00

크리에이티브 총괄·각본: 연상호 | 출연: 오구리 슌, 아오이 유우, 히로세 스즈, 하야시 켄토, 다케노우치 유타카 원작 모티프: 도호 특촬 영화 가스인간 제1호 (1960) | 제작: 와우포인트 × 도호(TOHO)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전 세계 동시 공개 (2026년 연내)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넷플릭스 콘텐츠를 매번 챙겨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작품 소식을 접했을 때는 달랐습니다. 부산행과 지옥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맡고, 일본 최정상 배우들로 캐스팅을 꾸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든다는 이야기. 한국 창작자가 일본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말만으로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공개 날짜는 아직 미정이지만, 2026년 안에 전 세계 동시 공개가 확정된 만큼 지금부터 눈여겨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스로 변해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가스인간에 의해 생방송 도중 한 인간의 신체가 갑작스럽게 폭발해 사망하고, 예고된 연쇄 살인이 이어지며 일본 사회를 공포와 혼란에 빠뜨리는 이야기입니다. 일본 도호의 전설적인 특촬 영화 가스인간 제1호 (1960)에서 모티프를 얻었지만, 세계관과 스토리를 전면 재해석한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960년대 B급 특촬물의 기묘한 설정을 2020년대 넷플릭스 스릴러로 새롭게 소환한다는 발상 자체가 연상호 감독답습니다. 지옥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천사가 나타나 인간을 죽이는 장면으로 첫 화를 시작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설명되지 않는 공포를 정면으로 들이미는 방식을 택한 것 같습니다.

 

 

 

오구리 슌, 아오이 유우, 히로세 스즈, 하야시 켄토, 다케노우치 유타카.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분이라면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라인업입니다. 오구리 슌은 꽃보다 남자부터 루팡의 딸까지 일본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배우이고, 아오이 유우는 허니와 클로버 이후 꾸준히 일본 영화계의 신뢰받는 얼굴로 활동해 왔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넷플릭스가 총력전을 펼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이 캐스팅 하나에서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한국 감독의 세계관과 일본 최정상 배우들의 연기가 만났을 때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그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미지수이자 기대 포인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대만 있는 건 아닙니다. 부산행과 지옥으로 쌓은 신뢰가 크지만, 반도와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보여준 것처럼 스케일이 커질수록 세계관의 정합성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일본 배우들과의 협업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집니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사회적 질문과 장르적 공포가 일본이라는 배경 속에서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이 작품의 진짜 과제입니다. 각본을 연상호 감독이 직접 맡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연출은 별도의 감독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시장을 겨냥했지만 그 중심에 한국 창작자들이 자리했다는 점이 이 작품을 단순한 한일 합작 이상으로 만들어 줍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문화적 거리를 허물었다면, 이번에는 한국 감독이 일본이라는 무대 안으로 직접 들어가 전 세계를 겨냥하는 시도입니다. 성공한다면 한국 창작자의 글로벌 영향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연내 공개가 확정된 만큼 구체적인 날짜가 발표되면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작품입니다.